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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추천

[개봉 영화] 서스페리아

약 40여 년 만에, 2017년 개봉을 목표로 2018년 10월 개봉이 확정된 1977년작 리메이크 영화 <서스페리아>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서스페리아>가 기대되는 이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 했으며 주연 배우로 틸다 스윈튼과 다코다 존슨이 맡았는데요. 과장된 색상을 사용하는 원본 영화와 달리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서스페리아의 비주얼을 기본 색상이 없는 "겨울"과 황량함으로 표현 했다고 합니다. 구아다니노 감독은 원래 이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였고, 데이빗 고든 그린이 연출을 맡고 있었지만 그린 감독이 하차하면서 새 감독을 물색하는 대신 구아다니노가 연출까지 직접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호러 거장의 영화를 후배 이탈리아 감독이 리메이크 하게 된 셈이죠.

서스페리아에는 있지만 서스페리아1977에는 없는 것

서스페리아 1977

서스페리아

원작과 마찬가지로 <서스페리아>는 독일의 한 무용 아카데미를 찾은 소녀 수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이상한 사건들을 조명한다. 마담 블랑(틸다 스윈튼)에게 무용을 배우기 위해 수지가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온 이후, 학교에서는 기이하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수지의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씩 실종되고, 남겨진 일기장에는 마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완전히 새로운 리메이크작을 만들기보다는 원작에 대한 오마주의 의미가 더 큰 영화로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서스페리아>는 1977년의 오리지널 영화와 다양한 측면에서 차이를 두어 완성된 듯합니다. 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과감한 색채와 표현주의적인 미장센 등으로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한 다리오 아르젠토의 원작과 달리, 구아다니노의 영화는 음울하고 차가우며 극중 배경인 1977년 당시 독일 사회의 폭력적인 풍경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모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강력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

루카 구아다니노의 관심은 가정에 헌신적이며 순종적이고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여성의 역할에 있지 않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생각보다 복합적인 층위의 결을 가질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다시 태어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희생 제물로 삼는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모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라고 구아다니노는 말합니다.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마담 블랑은 수지의 꿈에서 끔찍한 악몽으로 변모할 예정인데요. 이 둘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을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의 영화음악감독 데뷔작

여기에 한 가지 더 강력한 카드가 <서스페리아> 영화음악 감독이 톰 요크라는 점인데요. 톰 요크는 세계 최고의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프론트맨이죠. 그의 곡들은 영화에 삽입된 적이 많았고 한스 짐머와 함께 BBC 자연 다큐멘터리 [Blue Planet II]의 음악을 작업하기도 했지만, 극장 개봉작의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 구아다니노 감독의 접촉을 몇 달간 거절해오다가 끝내 수락한 것이라고 합니다. 톰 요크는 베니스 영화제 인터뷰에서 음악을 만들어 간 과정을 "음악의 반복으로 최면을 거는 것이다. 나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내내 주술을 만들고 있다고 대뇌었다." 라고 밝혔는데요. 

얼마 전 공개한 [서스페리아]의 메인 곡인 싱글 ‘Suspirium’. 작품의 스산한 분위기와 어두운 기운을 충분히 담고 이 작품에서 그는 “이번 작업은 살면서 도망치고 싶지만 만일 그렇다면 얼마나 후회하게 될지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아는, 그런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서스페리아>평론가들의 평가도 굉장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릴만한 개성넘치는 작품이겠죠. 테러가 판치는 서독의 사회상을 우울한 영상미로 담아내면서, 압도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서스페리아>. 엔딩 30분은 경악의 29금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볼 것인지, 놓칠 것인지. 여러분들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