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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추천

[영화 추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는 안드레이 아키만의 2007년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루카 과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련함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영화를 본 수 며칠동안은 긴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죠. 영화는 잔잔하게 조금은 담담하게 이야기 해 나갑니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내리쬐는 햇살에 반짝이는 청춘을 바라보며 감정 이입을 시작하게 되고 클라이막스에서는 내가 엘리오인지 엘리오가 나인지 알 수 없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는 저에게 왜 특별하게 다가왔을까요?

#이탈리아의 눈부신 햇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소 중 날씨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행도 날씨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처럼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은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포인트였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제작 의도도 관객을 햇살에 취하게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영화가 지적 향연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감미로운 사랑이야기로 봐주었으면 한다. 초콜릿이 한 데 모인 초콜릿 박스 같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는데요. 정말 이 영화는 이탈리아 배경과 유럽의 예술작품과 더불어 저에게는 선물 상자같은 영화였습니다.

#1983년 + 수프얀 스티븐스의 음악

이보다 더한 조합이 있을까요? 이 영화를 보면 억지스럽지 않게 1983년의 감각이 녹아들어 있는데요. 거기에 더해주는 것이 수프얀 스티븐스의 음악입니다. 포크를 기반으로 한 그의 음악은 이 둘의 감정을 대신 표현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절대 과하지 않지만 감정을 최고조로 이끄는 음악. Mystery of love_행복하고 따뜻한 감정이 들지만 한편으로 쓸쓸하고 슬픈 느낌. 이건 음악이 아니면 가져다주지 못하는 감정이겠죠.

#모든 첫사랑은 아름답다

첫사랑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첫사랑이 해피엔딩이어서 아름다운게 아니듯이 이 둘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감독은 "나는 관객들이 두 사람의 감정적인 여행에 완전히 의존하고 첫사랑을 느끼기를 원했다. 내게는 이 강력한 보편성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모티브는 상대방이 당신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당신을 깨우치고, 당신을 끌어올린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는데요. 이 영화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두 남자의 사랑이고, 모든이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 둘의 사랑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루카 구아다니노의 주제인 "욕망"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I Am Love(2009년), A Bigger Splash(2015년)에 이은 것인데요. 구아다니노 감독은 그 전 두 영화에 대해 "심각하고 단순하다"라고 표현한데 반해 콜 비 바이 유어 네임에 대해선 "매우 멋지고 눈부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멋지고 심장이 아플 정도로 아련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