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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추천] 에시오 트롯 : 거북아 거북아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6700

 

에시오 트롯: 거북아 거북아

아래층으로 이사 온 실버 부인에게 첫 눈에 반한 호피하지만 사교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못한 이 소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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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로맨스 영화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려우신가요? 나이가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버리면 아름다운 사랑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제 편견을 깨 준 영화가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랑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에시오 트롯 : 거북아 거북아'를 소개합니다. '에시오 트롯: 거북아 거북아(원제 : Roald Dhal's Esio Trot)'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마틸다>로 애드거 앨런 포 상을 두 차례나 받고 전미 미스테리 작가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20세기 최고의 스토리텔러 로얄드 달의 원작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꽃을 기르는 걸 낙으로 사는 호피씨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매력적인 과부인 실버 부인을 짝사랑하고 있지요. 하지만 호피 씨는 너무 수줍음이 많아서 실버 부인에게 자기 마음을 고백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되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오도록 고백하지 못하며 세월만 보내는 어느 날,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난 너를 많이 사랑한단다, 정말로!'라는 목소리가 들리죠. 하지만 그건 다름아닌 실버 부인이 기르는 애완용 거북 알피에게 하는 말. 알피가 쑥쑥 크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실버 부인의 말을 들은 호피씨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가지 꾀를 냅니다. 알피를 부쩍부쩍 자라게 해 주겠다고 큰소리를 친 것이죠.

 호피 씨는, 거북들은 거꾸로 말을 해야 알아듣는다며, "거북아 거북아 자라거라"를 "아북거 아북거 라거라자"라는 식으로 말을 모두 거꾸로 바꾸어서 쓴 주문을 실버 부인에게 줍니다. 그리고 애완동물 가게를 죄다 뒤져서 크기가 조금씩 다른 거북을 140마리나 사 모은 후 호피 씨는 일주일마다 한 번씩 실버 부인의 베란다에서 거북을 건져 올리고, 대신에 수집한 거북 중에서 그보다 조금 큰 거북을 골라서 베란다로 내려보내는 작업을 8주에 걸쳐 끈기 있게 계속합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알피를 보며 실버 부인은 행복해하고 그런 실버 부인을 보는 호피씨도 행복합니다. 날마다 보는 것이 아주 조금씩 자라면 그 성장을 눈치채기가 어렵듯이 실버 부인은 호피 씨의 작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죠. 그러다 8주가 지난 어느날 실버 부인은 알피가 부쩍 자랐음을 확인하고 호피 씨에게 감사를 전하며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차를 대접하고 호피 씨는 실버 부인에게 청혼을 합니다.

날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사랑하는 걸 멈춰선 안돼

 시대극과 현대극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아온 영국의 대배우 주디 덴치가 연기한 실버부인과 사교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못한 이 소심한 남자를 연기한 더스틴 호프만의 케미가 이 두 사람의 귀여운 로맨스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는데요. 2015년 영화이지만 이 따스한 봄날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에시오 트롯 : 거북아 거북아' 를 추천합니다.